[묵상] 2026년 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우리는 내 삶이 그저 평탄하고 아무런 갈등이나 시련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곤 합니다. 그러나 참된 신앙의 길은 때로 우리 안의 안일함과 이기심을 태워버리는 뜨거운 불꽃을 요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에 오신 거룩한 목적을 충격적일 만큼 단호한 어조로 선언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49.51).
오늘 말씀은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가 세상의 타협이나 미지근한 안주가 아니라, 세속의 죄악을 태워버리는 거룩한 열정과 결단에서 시작됨을 일깨워 줍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무릎을 꿇고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풍부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내적 인간을 굳세어지게 해 주시고,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안에 사시게 되기를 청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기틀을 잡아, 인간의 지각을 넘어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아 하느님의 충만함으로 가득 차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불’은 세상의 이기심과 죄악을 태우고 성령의 역사로 영혼을 새로이 타오르게 하는 거룩한 사랑의 불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분열’은 가족 간의 미움을 장려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모실 때 세속의 가치관과 타협할 수 없는 신앙적 결단과 선택의 필연성을 의미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기도한 '그리스도의 사랑에 뿌리를 내리는 성령의 힘'을 모실 때, 우리는 세속의 눈치나 두려움을 넘어 주님의 거룩한 불꽃을 품고 신앙의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오늘날 세속주의와 물질주의가 지배하고, 신앙이 개인의 취향이나 미지근한 교양 정도로 치부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들의 마음 역시 자칫 영적 냉담과 안일함에 빠지기 쉽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향해 찾아오시어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속에 식어버린 사랑의 불꽃을 다시 지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영혼이 세속의 먼지 속에 식어가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 안에 당신 사랑의 거룩한 불이 번져나가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의 눈치나 미지근한 안일함에 빠지지 맙시다. 두려움을 훌훌 털어버립시다. 바오로 사도의 기도처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담대하게 그리스도께 마음의 문을 넓게 열어젖힙시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사시게 하라"고 말씀하신 바오로 사도의 은혜로운 말씀 안에서, 오늘 하루도 성령의 뜨거운 불꽃과 참된 기쁨 속에서 걸어가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마음 모아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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