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우리는 문득 길을 멈추고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숨 가쁘게 달리고 있을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과 재물을 다 이루면 과연 영원한 만족이 찾아올까?" 오늘 제1독서에서 코헬렛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겪는 가장 근본적인 허무와 한계를 향해 가슴을 때리는 선언으로 강론의 문을 엽니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
오늘 제1독서에서 저자는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인간의 모든 노고가 결국 허무하다고 말합니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지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 있고, 바람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며,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도 바다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눈은 보아도 만족할 줄 모르고 귀는 들어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 없으며, 지나간 일들은 잊혀지고 앞으로 올 일들도 기억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 없는 세속적 삶의 허무함을 날카롭게 비춘 말씀입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는 예수님에 대한 온갖 소문을 듣고 몹시 당황해합니다. 어떤 이들은 세례자 요한이 살아났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엘리야나 옛 예언자 중 하나가 부활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헤로데는 요한의 목을 벤 죄책감과 불안 속에 사로잡혀 이렇게 말합니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루카 9,9). 헤로데는 권력과 부귀영화를 다 가졌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헛된 권력 위에 서 있었던 그 역시 영혼의 목마름을 채우지 못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오늘 두 말씀이 만나는 교차점은 바로 ‘세상 유한함의 깨달음과 영원한 분을 향한 갈망’입니다. 코헬렛이 고백하듯, 하느님을 배제한 세상의 모든 명예, 재물, 권력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채워도 결국 '허무'로 귀결됩니다. 헤로데가 비록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예수님을 만나고자 했지만, 인간 영혼의 진정한 목마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날 때에만 채워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지나가는 것들과 달리 결코 시들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이십니다. 우리가 세상의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한 우리는 늘 허기지고 목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최첨단 기술과 화려한 자극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 새로운 볼거리, 세상의 인정을 찾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지만, 돌아서면 마음에 밀려오는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습니까? 헤로데처럼 세상의 성공과 안락을 쥐었음에도 마음 한구석의 불안과 죄책감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무엇이 참된 행복인가"를 깨닫지 못하면, 매일 다람쥐 챗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쳐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향해 찾아오시어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세상의 소음에 귀를 닫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헛된 세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하느님이 주시는 참된 안식을 얻게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가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말씀은 영원히 남아 우리를 감싸 안아 줍니다. 지나갈 세상의 허무함에 속아 낙심하거나 불평하지 맙시다. “소문이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하고 물었던 헤로데의 질문을 넘어, 오늘 나에게 다가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참된 주님으로 고백합시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 안에서 참된 평화와 기쁨을 누리는 복되고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마음 모아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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