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세상의 지혜를 넘어선 전혀 다른 차원의 지혜, 곧
성령께서 주시는 하느님의 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 있는 말씀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자신은 아무에게도 판단받지 않습니다”(1코린 2,15).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깊은 비밀을 깨닫게 해주는 분은 오직 성령이시라고 강조합니다. 인간의 영에 속한 일을 그 사람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르듯, 하느님의 일도 하느님의 영이 아니면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신 영을 받았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들을 깨닫는 은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권위 있게 가르치시고, 말씀 한마디로 더러운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루카 4,32). 세상의 학자들이나 인간적인 지식인들과 달리, 예수님의 말씀에는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어둠을 몰아내는 권능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하는 놀라움을 불러일으킨 그 권위는 바로 하느님의 영, 곧 성령 안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권위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람을 '현세적 인간'과 '영적인 인간'으로 구분합니다.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직 눈에 보이는 이익, 세상의 논리, 계산적인 마음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기에 성령의 일들을 어리석은 것으로 여깁니다. 반면, 영적인 인간은 하느님의 영을 마음에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눈앞의 손익을 넘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회당에서 소리치던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은 예수님의 거룩함을 알아보았지만,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하려 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영을 지니지 못한 현세적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어둠의 세력을 단호하게 꾸짖으시고 침묵하게 하십니다. 우리 마음속에 성령의 빛이 들어올 때, 내 안을 밝히는 하느님의 지혜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 역시 수많은 세상의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남들보다 뒤처지면 끝장이다', '손해 보는 착한 삶은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 내 편이 아닌 사람은 적이다.' 이처럼 세상의 영은 끊임없이 우리 마음에 경쟁과 불안, 미움의 씨앗을 심으려 합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오늘 우리에게 단호하고도 영광스러운 선언을 던집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1코린 2,16). 우리가 세례를 받고 주님의 성령을 모신 순간부터, 우리 안에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용서하며 사랑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주어졌습니다. 세상의 논리로 나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려 할 때, 내 안에 계신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지혜는 우리를 성취로 이끌 수는 있어도 영혼의 참된 평화와 구원을 주지는 못합니다. 오직 하느님에게서 오신 성령만이 우리에게 참된 지혜와 영원한 생명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는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마음 모아 축복합니다. 아멘.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묵상] 2026년 10월 7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묵상] 2026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묵상] 2026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