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6월 1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참된 지혜와 용기로 맺는 신앙의 열매

오늘은 2세기 중엽, 진리를 갈구하던 철학자에서 그리스도교의 참된 지혜를 발견하고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언한 성 유스티노 순교자를 기리는 날입니다. 오늘 전례의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소중한 선물을 어떻게 가꾸고,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하는지 깊이 일깨워 줍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통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체를 넘어, 하느님의 거룩함과 사랑 그리고 진실함에 동참하도록 초대받은 존재입니다. 이러한 은총을 지키기 위해 신앙은 매일 한 단계씩 사랑을 향해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베드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열성을 다하여 믿음에 덕을 더하고 덕에 앎을 더하며, 앎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신심을, 신심에 형제애를, 형제애에 사랑을 더하십시오"(2베드 1,5-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주인은 정성껏 일군 포도원을 소작인들에게 맡겼으나, 그들은 열매를 가로채기 위해 주인이 보낸 종들을 죽였고 마침내 주인이 보낸 사랑하는 아들마저 죽여 포도원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이 비유는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인간의 탐욕을 극명하게 대조시킵니다. 포도원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잠시 위탁하신 '세상'과 '우리의 삶'입니다. 성 유스티노는 자신이 가진 철학적 지식이라는 포도원을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했으며, 결국 주인의 아드님을 증언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기꺼이 내어놓았습니다.

소작인들은 아들을 죽여 없애려 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아들을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게"(마르 12,10 참조) 하셨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실패한 순교처럼 보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그 희생을 통해 교회의 기초를 세우십니다. 실제로 유스티노 성인이 이성과 신앙을 조화시키며 남긴 변론들은 오늘날까지 가톨릭 신학의 소중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는 하느님이 맡기신 삶의 포도원에서 합당한 사랑의 열매를 바치고 있습니까?. 성 유스티노는 사형 집행관 앞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겪고 구원받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심판대 앞에서 우리의 구원이 되고 확신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가진 지식이나 재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쓰지 말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조금이라도 나누어 봅시다. 세상의 부패에 휩쓸리지 않고 '하느님의 본성'인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 삶은 주님 보시기에 탐스러운 포도 송이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이 맡기신 삶의 포도원에서 충실한 소작인이 되게 하소서. 성 유스티노처럼 참된 진리를 탐구하고 수호하며, 저희의 모든 행실 속에 사랑을 더하여 당신께 기쁨의 열매를 봉헌하게 하소서. 아멘.”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묵상] 2025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묵상] 2026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묵상] 2025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