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5월 8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랑
오늘은 부모님의 깊은 사랑과 희생을 기리는 어버이날입니다. 오늘 전례의 말씀은 신앙의 본질인 사랑과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며, 특히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평생 자녀를 위해 당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주신 부모님의 뒷모습을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들과 원로들은 이방인 신자들에게 율법의 무거운 멍에를 강요하는 대신,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사도 15,28 참조) 결정합니다. 이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른 배려이자 자유의 선포였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삶 또한 이와 닮아 있습니다. 당신들은 고된 노동과 희생의 짐을 스스로 짊어지면서도, 자녀들에게는 그 무게가 전달되지 않도록 묵묵히 버텨내셨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우리 삶의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해주는 희생의 편지와도 같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단 하나의 계명을 주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이 사랑은 관념적인 느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나를 내어주는 '자기 내어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종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벗으로 부르셨듯이, 부모님 역시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당신의 생명보다 귀한 존재로 대하며 모든 것을 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부모님이 보여주신 그 내어주는 사랑을 이제 우리도 누군가에게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주님의 기쁨이 우리 안에 머물고, 그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부모님들이 그 모진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부모님만의 충만한 기쁨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열매를 확인하는 것은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우리는 오늘 영혼의 원천이신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삶의 통로가 되어주신 부모님이라는 두 분의 목자를 함께 생각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생명을 내놓으심으로써 진정한 승리를 보여주셨듯, 부모님의 주름진 손과 굽은 등은 그 사랑의 승리를 증명하는 영광스러운 훈장입니다. 오늘 하루, 곁에 계신 부모님께는 따뜻한 감사를 전하고, 이미 주님 곁으로 떠나신 분들께는 영원한 안식을 청하는 정성 어린 기도를 바칩시다. 우리가 부모님께 배운 대로 서로 사랑할 때, 주님의 부활은 우리 가정 안에서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사랑의 근원이신 주님, 저희 부모님들을 축복하소서. 그분들의 희생이 당신의 나라에서 영원한 기쁨으로 꽃피게 하시고, 저희 또한 당신이 저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를 아끼고 섬기며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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