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5월 7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충만한 기쁨의 비결
오늘 우리는 초대교회 역사의 결정적인 분기점인 예루살렘 회의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가장 따뜻한 약속인 기쁨에 관한 말씀을 함께 듣습니다. 신앙생활이 때로 무거운 의무나 규칙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오늘 주님은 그 모든 신앙 여정의 끝에 기쁨이 있음을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이방인들이 그리스도교 신자가 될 때 유다인의 율법을 똑같이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중대한 선언을 합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사도 15,8)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겉모습이나 배경이 아닌 우리의 마음을 보시는 분입니다. 복음은 사람을 옭아매는 멍에가 아니라 죄와 구속에서 해방하는 자유입니다. 혹시 우리는 타인에게 나만의 잣대를 들이대며 '이것은 해야 한다, 저것은 안 된다'라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진정한 신앙은 법을 따지기보다 모두에게 임하시는 성령의 사랑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을 "내 사랑 안"이라고 정해주십니다. 그 방법은 매우 구체적인데, 바로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라는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계명은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기차가 선로 위에서 가장 자유롭고 빠르게 달리듯 우리 영혼을 가장 안전하게 지켜주는 사랑의 안전장치입니다. 그 계명의 핵심은 결국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는 가르침으로 요약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신 최종 목적은 우리를 심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1)라고 밝히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그분과 일치할 때 솟아나는 충만한 기쁨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생기지만, 주님이 주시는 기쁨은 그분이 내 안에 계시다는 사실만으로 고통 중에도 평화를 잃지 않게 만드는 힘입니다.
우리는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나는 오늘 사랑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타인에게 무거운 판단과 정죄의 멍에를 씌우고 있습니까? 신앙은 의무가 아니라 사랑의 초대입니다. 오늘 하루, 내 고집과 판단의 멍에를 내려놓고 주님의 사랑 안에 푹 잠겨 봅시다. 내가 먼저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누릴 때, 주변 사람들도 우리를 통해 그 충만한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게 하소서. 차별 없이 성령을 부어주시는 당신의 넓은 마음을 배우게 하시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충만한 기쁨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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