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5월 5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
오늘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소중히 여기는 어린이날입니다. 동시에 교회는 부활의 기쁨 속에서도 우리가 마주할 '환난'과 주님이 약속하신 '평화'에 대해 묵상하며, 겉으로 보이는 시련 너머에 있는 영원한 가치를 바라보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바오로 사도를 신처럼 떠받들던 군중이 순식간에 돌변하여 그에게 돌을 던진 것입니다. 죽은 줄로 여겨져 성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던 바오로는 기적처럼 일어나 다시 성안으로 들어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사도 14,22). 바오로에게 환난은 피해야 할 불운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걷는 이들이 마땅히 거쳐야 할 단계였습니다. 우리 역시 비난이나 실패라는 인생의 돌멩이를 맞을 때가 있지만, 부활의 확신이 있다면 바오로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유언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세상의 평화는 돈이나 건강, 성공 같은 조건이 갖춰질 때만 누리는 일시적인 안락함이지만, 주님의 평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에서 오는 깊은 고요입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표면과 달리 그 밑바닥은 늘 평온하듯, 부활하신 주님을 모신 영혼은 세상의 소란함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가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는 부모의 손을 잡고 있을 때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평온함을 유지하는데, 이는 부모가 자신을 지켜줄 것을 온전히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환난을 이겨내는 비결도 이와 같습니다. 내 능력으로 평화를 지키려 애쓰기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더 크신 분임을 믿고 그분 손을 꼭 잡는 어린이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는 지금 세상이 주는 안락함을 구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주님이 주시는 깊은 평화를 구하고 있습니까?.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27)고 당부하십니다. 세상의 그 어떤 권한도 주님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어린이처럼 맑은 눈으로 우리 곁에 계신 주님을 바라봅시다. 세상의 가짜 평화에 속지 않고, 어떤 시련 속에서도 나를 웃게 하시는 주님의 진짜 평화로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특별히 우리 곁의 어린이들이 주님의 평화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에게 당신의 평화를 내어주소서. 환난 중에서도 당신 나라를 희망하게 하시고, 어린이와 같은 신뢰로 당신 품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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