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5월 18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살아있는 신앙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낸 후, 이제 교회는 약속된 성령을 간절히 기다리는 성령 강림 9일 기도의 시기를 보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단순히 머리로만 동의하는 신앙을 넘어, 성령의 역동적인 힘으로 세상을 이겨내는 살아있는 신앙으로 나아가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의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았는지 묻자, 그들은 "받지 않았습니다.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사도 19,2)라고 답합니다. 그들은 과거의 잘못을 씻는 회개의 세례는 알았지만, 하느님의 능력으로 미래를 살아갈 에너지인 성령의 세례는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 역시 교리는 잘 알지만 삶을 변화시키는 뜨거움이 없다면, 오늘 바오로가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여준 새로운 시작이 필요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지식의 영역에서 삶의 현장으로 옮겨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주님을 다 이해한 듯 자신만만해하지만, 주님은 그들이 겪을 배신과 고난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요한 16,33)라고 솔직하게 예고하십니다. 오늘 전례력으로 기억하는 성 요한 1세 교황님처럼 진실하게 살려다 오히려 고통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지만, 주님은 그 뒤에 든든한 승전보를 덧붙이십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세상의 악과 죽음이 결코 우리를 멸망시킬 수 없다는 이 승리의 확신이 바로 성령이 주시는 용기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내 힘으로만 세상을 버티며 성령의 도우심을 잊고 살지는 않습니까?. 작은 시련 앞에 주님의 승리를 의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이번 주간 우리를 성령의 다락방으로 부르시며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불태우소서"라고 청하길 원하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오실 때 비로소 우리 입에서는 사랑과 찬미의 언어가 터져 나오고, 가슴은 세상을 이기는 용기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세상이 주는 두려움에 눌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등 뒤에는 이미 세상을 이기신 부활하신 주님이 서 계십니다. “주님, 저희에게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소서. 지식으로만 아는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증언하는 신앙이 되게 하시고, 세상의 고난 중에도 승리하신 당신을 믿으며 당당히 걷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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