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5월 12일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찬미로 열리는 구원의 문
오늘 우리는 고난이 은총으로, 상실이 구원으로 바뀌는 극적인 반전이 담긴 두 장면을 마주합니다. 매를 맞고 감옥 깊숙한 곳에 갇혀서도 찬미 노래를 부르는 바오로와 실라스의 모습 그리고 제자들을 떠나야만 더 큰 선물인 성령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고별 담화는 우리 신앙의 핵심을 꿰뚫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와 실라스는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는 시련을 겪습니다. 발에는 무거운 차꼬까지 채워져 인간적으로는 원망과 절망에 빠질 법한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한밤중에 하느님께 찬미 노래를 부릅니다. 이때 지진이 일어나 감옥 문이 열리고 차꼬가 풀리는 기적이 일어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현상보다 사도들의 내면적인 자유입니다. 자결하려던 간수에게 바오로는 도망치는 대신 그를 안심시키며 구원의 길을 제시합니다.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사도 16,30)라는 물음에 사도들은 명확히 답합니다.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사도 16,31).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은 사도들의 기쁨이 결국 간수와 그의 온 집안을 살리는 구원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이 떠나신다는 말씀에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역설적인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요한 16,7). 인간의 몸으로 곁에 계셨던 예수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셨지만, 승천하신 후 보내주시는 보호자 성령은 우리 각자의 내면에 영원히 머무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스승을 잃는 슬픔은 잠시이지만, 보이지 않는 성령과 하나 되는 기쁨은 영원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당신의 육신에만 매달리기보다, 영적으로 성숙하여 성령의 인도에 따라 스스로 걷는 신앙인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성령께서는 무엇이 진정한 잘못인지, 누가 진정한 승리자인지 그리고 세상의 권력이 왜 결국 패배했는지를 우리 영혼에 일깨워 주십니다. 세상은 바오로를 죄인이라 낙인찍고 감옥에 가두었지만, 성령은 그를 의로운 사도로 증언하시며 간수의 마음 문을 여셨습니다.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인생의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힌 기분이 들 때,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며 우리를 지탱해 주십니다.
우리는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는 지금 내 발을 묶고 있는 고난이라는 차꼬 때문에 원망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 어둠 속에서도 주님을 찬미하고 있습니까? 주님께서 내 곁에서 무언가를 가져가실 때, 그것이 더 큰 성령의 은총을 주시기 위한 과정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까?
찬미는 감옥 문을 여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우리가 고통 중에도 주님을 노래할 때, 우리를 묶고 있던 마음의 사슬이 풀리고 주변 사람들까지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 답답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주님, 이 안에서도 당신을 찬미합니다"라고 고백해 보십시오. 보호자 성령께서 여러분의 슬픔을 기쁨으로, 여러분의 감옥을 거룩한 성전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시련 속에서도 당신을 찬미하는 믿음을 주소서. 저희의 눈을 가리는 슬픔을 거두어 주시고, 보호자 성령의 빛 안에서 참된 자유와 구원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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