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4월 28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그리스도인

오늘 우리는 교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단어인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마주합니다. 안티오키아에서 처음 사용된 이 명칭은 단순히 종교적인 분류를 넘어, 그들의 삶이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영광스러운 칭호였습니다.

스테파노의 일로 시작된 박해로 인해 신자들은 정든 곳을 떠나 키프로스와 안티오키아까지 흩어져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유다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지만, 점차 그리스인들에게도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난은 신자들을 위축시키기보다 오히려 선교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는데, 이는 바로 주님의 손이 그들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닥친 예기치 못한 시련이 우리를 낯선 환경으로 몰아넣을 때, 그곳이 바로 주님의 손길 안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선교의 현장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안티오키아에 바르나바를 파견했습니다. 성경은 그를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사도 11,24)이라고 묘사합니다. 그는 신자들을 보며 진심으로 기뻐했고,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성하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특히 그는 과거의 박해자였던 사울(바오로)을 찾아내어 공동체로 이끄는 포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세워주는 격려자가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메시아인지 분명히 밝히라며 다그쳤지만, 주님은 그들이 믿지 않는 이유가 그분의 양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요한 10,27). 목자와 양이 매일 시간을 같이 보내며 서로의 음성에 익숙해지듯, 우리도 기도와 말씀을 통해 주님의 주파수에 맞추어야 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유혹 속에서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가려내는 분별력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능력입니다.

우리는 오늘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갑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정말 그리스도를 닮았다"라고 말하는지, 아니면 이름표만 단 채 주님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봅시다. 주님은 우리에게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28)라고 든든하게 약속하십니다.

오늘 하루, 바르나바처럼 주변 이웃에게 따뜻한 격려를 건네보시기 바랍니다. "참 잘하고 계십니다", "주님이 함께하십니다"라는 진심 어린 한마디는 듣는 이에게 주님의 목소리로 전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주님의 이름으로 격려할 때, 세상은 비로소 우리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이름뿐인 신자가 아니라 삶으로 당신을 증거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오직 당신의 목소리만을 가려 듣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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