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6월 19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우리 삶의 진정한 보물
오늘 전례의 말씀은 우리 신앙생활의 나침반과도 같은 보물과 눈에 관한 비유를 통해, 우리의 마음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깊이 일깨워 줍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소중한 보물을 원하며, 그것을 잃지 않으려 안전한 곳에 쌓아두곤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상의 보물이란 결국 좀슬고 녹슬어 없어지거나 도둑이 들어 훔쳐가는 유한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권고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마태 6,20). 하늘에 보물을 쌓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 곧 사랑과 자비, 희생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뜻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이웃을 위해 내어준 것들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 같지만, 하느님의 장부에는 영원히 빛나는 보물로 기록됩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는 말씀처럼, 내가 무엇을 가장 아끼고 어디에 열광하는지를 돌아본다면 내 마음이 지금 땅에 매여 있는지 아니면 하늘을 향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을 '몸의 등불'이라고 부르셨습니다. 눈이 맑으면 온몸이 환하겠지만,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이 어둠 속에 갇히게 됩니다. 여기서 '맑은 눈'이란 세상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적인 분별력'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탐욕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그저 소유해야 할 물건으로 보이지만, 사랑의 안경을 쓰고 바라보면 모든 존재는 '보살펴야 할 형제'로 다가옵니다. 내 안의 빛이 어둠이라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는 주님의 경고는, 우리가 잘못된 가치관에 사로잡힐 때 인생 전체가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된다는 엄중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유다 왕국의 어두운 시기를 끝내고 어린 요아스를 임금으로 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찬탈자 아탈야를 몰아내고 진정한 다윗의 후손을 왕위에 올린 뒤, 백성들은 하느님과 임금과 백성 사이에 다시 계약을 맺고 바알의 신당을 부수며 하느님의 성전을 바로 세웁니다. 이것은 바로 마음의 눈을 정화하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우상 숭배라는 어두운 눈을 버리고, 주님만을 섬기겠다는 맑은 눈을 회복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마음속에 자리 잡은 세속적인 바알의 신당을 허물어뜨릴 때, 비로소 영혼의 눈이 밝아져 참된 하늘의 보물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가장 많이 쏟고 있습니까? 그곳이 바로 여러분의 보물이 있는 곳입니다. 나의 눈은 이웃의 허물을 찾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들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모상을 찾고 있습니까? 세상의 보물은 찰나의 기쁨을 줄 뿐이지만, 하늘의 보물은 우리를 영원한 평화로 이끕니다. 이제 마음의 눈을 닦고 욕심의 먼지와 시기의 안개를 걷어내 봅시다. 맑아진 그 눈으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이미 하늘나라에 차곡차곡 보물을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 저희의 눈을 맑게 해 주시어 세상의 헛된 광채에 현혹되지 않게 하소서. 저희의 마음이 오직 당신만을 향하게 하시어, 썩어 없어질 땅의 보물이 아니라 영원히 빛나는 하늘의 사랑을 축적하는 지혜로운 신앙인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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