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07월 01일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오늘 전례의 말씀은 우리에게 가짜 평화의 안주함을 깨뜨리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생명'과 '공정'의 길을 선택하라고 강력하게 도전합니다. 형식적인 종교 행위에 머물렀던 이스라엘을 향한 아모스 예언자의 준엄한 꾸짖음과, 한 인간의 구원보다 자신의 재산을 더 아까워했던 가다라인들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을 깊이 비추어 보게 합니다.

아모스 예언자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겉으로 보기엔 매우 열성적인 신앙인이었습니다. 화려한 축제를 열고 거창한 제물을 바치며 아름다운 성가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일상 이면에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착취와 불의가 가득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위선적인 예배를 향해 진노하시며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나는 너희의 축제들을 싫어한다. 배척한다. 다만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 5,21.24). 신앙의 참된 가치는 성전 안의 예식이 아니라, 성전 문을 나선 우리의 일상에서 정의와 사랑이 실천될 때 비로소 증명됩니다. 삶이 따르지 않는 신앙은 하느님을 감동시킬 수 없으며, 세상을 속이는 허무한 위선일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사로잡혀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두 사람을 해방시켜 주십니다. 그런데 이 기적을 목격한 가다라인들의 반응은 충격적입니다. 그들은 마귀 들렸던 이웃이 온전해진 기쁨보다, 돼지 이천 마리라는 막대한 재산이 사라진 것에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마태 8,34) 간청합니다. 그들에게는 고통받던 이웃의 구원보다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안정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 역시 '탐욕'이라는 또 다른 마귀에 굳게 붙들려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복음 속 돼지 떼와 제1독서의 위선적인 제물은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둘 다 하느님이나 이웃의 생명보다 '내가 쥐고 있는 이익과 형식'을 더 사랑하는 인간의 부끄러운 집착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묻고 계십니다. "너는 한 영혼이 살아나는 것에 기뻐하느냐, 아니면 네 지갑이 채워지는 것에 더 안심하느냐?" 우리가 움켜쥐고 있는 '내 생각', 내 재산', '내 안위'라는 이기심의 돼지 떼를 기꺼이 바다에 던져버릴 수 있을 때, 우리 안의 굳어버린 마음이 풀리고 비로소 하느님의 자비가 강물처럼 흐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는 주일 미사에는 빠지지 않으면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상에서는 이웃에게 인색하고 불공정하게 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나의 유익을 위해 주님께 '제 삶에서 조금 떠나 계셔 주십시오'라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은 우리의 일상을 방해하러 오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짓누르는 악과 탐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하러 오시는 분입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의를 선택하고, 나의 시간을 쪼개어 소외된 이웃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 아모스 예언자가 외친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는 삶'입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속 이기심의 돼지 떼를 과감히 주님 발앞에 내려놓읍시다. 우리가 집착을 버린 그 빈자리에, 주님께서는 세상이 줄 수 없는 더 큰 영적 풍요를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

“정의롭고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입술로만 당신을 찬양하고 삶으로는 이웃을 외면하는 위선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세상의 재물과 안락함이라는 우상에 눈이 멀어, 곁에서 신음하는 형제들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저희 마음을 정화해 주시어, 오늘 저희가 머무는 모든 곳에 당신의 공정과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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