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4월 25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실패를 이겨내는 신앙
오늘은 네 명의 복음사가 중 한 분인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마르코 성인은 우리에게 가장 먼저 기록된 복음서를 남겨주신 분이며, 오늘 복음의 명령대로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삶으로 완수한 분입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는 마르코 성인의 삶을 통해 '실패를 이겨내는 신앙'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성경 기록을 보면 마르코는 처음부터 완벽한 선교사는 아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1차 전교 여행에 동행했다가 힘들고 두려워 도중에 돌아가 버린 전력이 있어, 한때 공동체의 골칫거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 사도는 그를 "나의 아들 마르코"(1베드 5,13)라고 부르며 아꼈고, 실패했던 청년 마르코는 그 곁에서 겸손히 다시 시작하여 결국 바오로 사도에게도 큰 위로가 되는 조력자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역시 신앙의 위기를 겪거나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주님은 마르코에게 그러하셨듯 우리에게도 늘 두 번째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인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는 말씀처럼, 복음 선포는 제자들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일하셨기 때문입니다. 마르코 복음이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행동과 기적을 강조하듯,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가 복음을 전하려 발걸음을 내딛는 그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땀 흘리시는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마르코를 곁에 두고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1베드 5,5)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르코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묵묵히 기록자의 길을 걸었을 때 위대한 복음사가가 되었듯이, 우리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의 옷을 입을 때 비로소 하느님의 권능이 우리를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마르코 복음의 첫 구절은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이라는 선포로 시작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은 어떤 복음으로 기록되고 있습니까? 과거의 실수나 부족함 때문에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뒤로 물러나 있지는 않나요? 주님은 오늘 여러분에게도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창한 설교가 아니더라도 내가 만난 예수님과 그분의 자비를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 바로 마르코가 썼던 기쁜 소식의 연속입니다. 오늘 하루, 마르코 성인처럼 다시 용기를 내어 주님과 함께 일합시다. 우리가 겸손하게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 삶은 누군가에게 읽히는 '살아있는 복음'이 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마르코 성인처럼 실패를 딛고 일어나 당신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저희의 삶이 누군가에게 읽히는 살아있는 복음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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