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4월 22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박해를 뛰어넘는 사랑의 손길

오늘 우리는 초대교회가 마주했던 거센 박해의 이야기와 불안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를 결코 놓지 않으시겠다는 예수님의 강력한 약속을 함께 듣습니다. 이 두 메시지는 하나로 연결되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시련을 겪든 우리를 구원하시고 당신의 도구로 쓰신다는 진리를 전해줍니다.

첫째, 박해는 복음의 씨앗을 날리는 바람입니다.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 교회에 닥친 큰 박해로 신자들은 정든 집을 떠나 흩어져야 했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재난이자 위기였으나, 하느님의 섭리는 달랐습니다.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사도 8,4)라는 말씀처럼,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던 복음이 박해라는 바람을 타고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닥치는 갑작스러운 변화나 시련 역시, 하느님께서 새로운 복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마련하신 계획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를 하나도 잃지 않으시려는 하느님의 거룩한 고집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당신의 사명을 다음과 같이 명확히 밝히십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요한 6,39). 우리는 살면서 건강이나 재물, 때로는 믿음마저 잃어버릴 것 같은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하지만, 주님은 결코 우리를 잃어버리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먼저 찾아오시며 끝까지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시는 분이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셋째,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는 환경을 뛰어넘는 기쁨이 자리합니다. 필립보가 소외된 땅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하자,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사도 8,8)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부활의 기쁨은 상황이 완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박해와 이별의 아픔 속에 있더라도, "주님이 나를 잃지 않으신다"는 확신이 있을 때 우리의 삶터는 비로소 기쁨이 가득한 성읍으로 변하게 됩니다.

지금 인생의 박해를 받아 원치 않는 곳에 서 있거나, 나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고 계시나요?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너를 결코 잃지 않을 것이며, 네가 있는 그곳에서 함께 기쁨을 일구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내가 주님을 붙드는 힘보다, 나를 꽉 쥐고 계신 주님의 손길이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믿으십시오. 그 믿음 안에서 오늘 여러분이 머무는 자리가 기쁨이 넘치는 사마리아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 저희가 흩어지고 흔들릴 때에도 당신의 손길을 믿게 하소서. 당신께서 저희를 하나도 잃지 않으시리라는 약속 안에서 참된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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