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1월 16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
함께 천국 가기
오늘 복음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 ‘중풍 병자를 고치신 예수님’의 일화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는 우리 신앙생활의 핵심인 ‘공동체’와 ‘치유’에 대한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첫째, ‘함께’ 가는 믿음
오늘 중풍 병자는 혼자 힘으로는 예수님께 갈 수 없었습니다. 그를 예수님께 데려간 것은 네 사람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수많은 인파 때문에 문으로 들어갈 수 없자, 포기하지 않고 지붕으로 올라가 구멍을 뚫고 들것을 내려보냈습니다. 성경은 이때 예수님의 반응을 아주 독특하게 기록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마르 2,5). 예수님은 병자 한 사람의 믿음을 보신 것이 아니라, 그를 데리고 온 친구들의 ‘합심한 믿음’을 보셨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영적인 중풍에 걸립니다. 죄에 짓눌려 기도조차 나오지 않을 때, 삶이 너무 힘들어 성당에 나갈 힘조차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나를 들것에 실어 주님 앞으로 데려가 주는 것이 바로 가족의 기도, 레지오 단원들의 화살기도, 구역 식구들의 관심입니다. 나 혼자서는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서로의 들것을 들어줄 믿음의 동료가 필요합니다.
둘째, 진정한 왕을 거부하는 어리석음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정해 주십시오”(1사무 8,6)라고 요구합니다. 그들에게는 이미 하느님이라는 최고의 왕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 눈에 보이는 강력한 인간 왕을 원했습니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힘세 보이는 세상의 시스템(왕정)을 부러워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섭섭해하시며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사실 너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나를 배척하여, 더 이상 나를 자기네 임금으로 삼지 않으려는 것이다”(1사무 8,7). 우리가 세상의 연줄이나 돈, 권력을 의지하려 할 때, 우리는 우리 인생의 진정한 왕이신 하느님을 밀어내는 것입니다.
셋째, ‘죄의 용서’가 최우선적인 치유
지붕에서 내려온 병자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첫 마디는 “일어나거라”가 아니었습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르 2,5). 사람들은 당장 걷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그의 영혼을 짓누르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 곧 죄책감과 내면의 상처를 먼저 치유하셨습니다. 영혼이 자유로워져야 육체도 진정한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율법 학자들은 이것을 보고 “하느님을 모독하는군”(마르 2,7)이라며 수군거렸지만, 예수님은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당신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그를 걷게 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두 가지를 생각해 봅시다.
나는 누군가의 ‘들것’을 들어주고 있습니까?: 내 주변에 힘들어하는 이웃을 위해 오늘 기도의 지붕을 뚫어주십시오.
나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해결책만 찾고 있지 않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처럼 세상의 왕(돈, 힘)을 찾지 말고, 내 영혼의 죄를 씻어주시는 예수님께 나아가십시오.
오늘 기도 중에 우리 마음의 지붕을 뜯고 주님께 내려갑시다. 주님께서 우리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얘야, 네 죄는 용서받았다. 이제 일어나 집으로 가거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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