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5년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사랑만이 아는 1대 99의 셈법
우리는 대림 제2주간을 보내며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신지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주님을 ‘착한 목자’로 소개합니다. 그런데 소개된 목자에 대한 계산법이 조금 이상합니다. '착한 목자'는 세상의 경제 논리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셈법’을 가진 분으로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양 백 마리를 가진 어떤 사람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중 한 마리가 길을 잃었습니다. 목자는 어떻게 합니까?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마태 18,12). 세상의 논리, 효율성의 논리로 보면 이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한 마리를 찾으려다가 남아 있는 아흔아홉 마리마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1%의 손실은 감수하고 99%의 자산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경영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셈법은 다릅니다. 하느님께는 전체보다 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한 마리가, 숫자로 표시되는 가축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사랑하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죄로 인해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나 자신이 한 마리의 양이기 때문입니다. 목자는 잃어버린 양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았을 때, 그는 그 양을 야단치거나 매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합니다(마태 18,13 참조). 이것이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목자의 모습을 더욱 감동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이사 40,11).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 생활을 하며 하느님께 버림받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길 잃은 양처럼 흩어졌고 끝났다”고 절망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이사 40,1). 주님께서는 심판관으로 오시지만, 동시에 상처 입은 양을 품에 안아주시는 따뜻한 목자로 오십니다. 그분의 팔은 권능을 가지고 통치하는 팔(이사 40,10 참조)이면서, 동시에 가장 연약한 새끼 양을 가슴에 품어주는 자비의 팔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끝맺습니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4).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삶이 길을 잃은 것 같습니까? 죄책감 때문에, 혹은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 때문에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떨고 있는 것 같습니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의 안전함보다, 덤불 속에 갇힌 여러분 한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십니다. 그분은 지금도 여러분을 찾아 산과 들을 헤매고 계십니다.
대림 시기는 우리가 주님을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더 근원적으로는 나를 찾아오신 주님께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나의 어두운 덤불 속으로 들어오시는 그분께,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안아주십시오”하고 맡겨드리면 됩니다. 오늘 하루,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착한 목자의 품 안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위로와 평화를 누리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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