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5년 12월 4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짓는 집, 실천으로 완성되는 믿음
대림 시기를 보내며 우리는 저마다 마음속에 아기 예수님을 모실 집을 짓고 있습니다.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지붕이나 멋진 장식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은 곳, 바로 기초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주 명확하고도 엄중한 건축학 개론을 가르쳐 주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예수님께서는 두 종류의 건축가를 비교하십니다. 한 사람은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말씀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평온한 날, 햇살이 비칠 때는 두 집의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둘 다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비가 내리고, 시련의 강물이 밀려오고, 고통의 바람이 불어닥칠 때, 진가가 드러납니다. 모래 위에 지은 집, 곧 입술로만 주님을 찾고 삶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신앙은 허망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반면, 말씀대로 살려고 애썼던 신앙은 어떤 폭풍우 속에서도 끄떡없이 서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반석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이사 26,4).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견고한 성읍을 노래합니다. 성읍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이사 26,2)입니다. 여기서 ‘신의를 지킨다’는 것은 마음이 ‘한결같다’(이사 26,3 참조)는 뜻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만 하느님을 찾고, 조금만 힘들면 원망하는 것은 모래와 같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좋든 나쁘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주님을 신뢰하고, 묵묵히 오늘 내가 해야 할 사랑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입니다.
대림 시기는 우리 신앙의 기초를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혹시 ‘주님, 주님!’ 하고 부르는 기도의 횟수나, 성당에 머무는 시간만으로 내 믿음이 튼튼하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말만 하지 말고 움직여라. 네가 들은 사랑의 말씀을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작은 행동으로 옮겨라. 그것이 나를 기다리는 가장 확실한 준비다.”
오늘 하루, 거창한 계획보다는 아주 작은 실천 하나를 봉헌합시다. 미루어왔던 화해의 말 한마디, 힘들어하는 이웃을 위한 따뜻한 눈길 하나가 바로 우리 영혼의 집을 받치는 든든한 반석이 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입으로만 당신을 부르지 않고, 손과 발로 당신의 뜻을 실천하여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집을 짓게 하소서.” 아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