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5년 10월 20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당신의 영혼은 어디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은 아주 현실적인 문제로 시작됩니다. 군중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유산 상속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청합니다. 우리 삶에서 돈과 재산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아마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이 사람의 마음에 공감할 것입니다. 더 안정된 미래,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우리는 재산을 모으고, 투자하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뜻밖입니다. 그분은 재산 분배에 대한 현명한 판결을 내려주시는 대신, 한 걸음 물러서서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십니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루카 12,14) 하시며, 우리 모두를 향해 이렇게 경고하십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이어서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이 부자는 잘못된 사람이었을까요?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는 아주 지혜롭고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며, 미래를 위해 창고를 더 크게 짓고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려 했습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루카 12,19). 얼마나 합리적인 계획입니까?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안정된 노후의 모습이 아닙니까?

하지만 하느님의 평가는 달랐습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20). 이 부자의 치명적인 실수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그의 계획 속에 ‘하느님’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모든 생각은 ‘나’, ‘내 곡식’, ‘내 창고’, ‘내 영혼’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과 미래가 자신의 재산에 달려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는 지상에 창고를 짓는 데는 전문가였지만, 하늘에 창고를 짓는 데는 완전히 실패한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 제1독서가 우리에게 참된 부요함, 흔들리지 않는 진짜 ‘안전 자산’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이야기합니다. 아브라함의 상황은 어리석은 부자와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습니다. 아들을 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은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에게는 기댈만한 ‘창고’도, 쌓아둔 ‘재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했습니까? “아브라함은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실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로마 4,20-21).

아브라함의 위대함은 그가 가진 것이 아니라, 그가 ‘믿었던’ 것에 있습니다. 그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약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는 지상의 것들에 자신의 미래를 투자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신실하심에 자신의 영혼을 투자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 믿음을 보시고 그를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당신의 미래를 투자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마음과 시간을 어디에 쏟아붓고 있습니까? 어리석은 부자처럼 우리는 더 큰 아파트, 더 좋은 차, 더 많은 은행 잔고라는 ‘지상의 창고’를 짓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물론 우리는 성실하게 일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고, 하느님을 밀어내는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해지는 것’(루카 12,21)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내가 가진 시간과 재능과 재물이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잠시 맡기신 선물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나만의 창고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해 기꺼이 나누는 삶입니다. 가난한 이웃에게 내어주는 작은 나눔, 상처받은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주님을 위해 봉헌하는 나의 시간. 이것들이 바로 하늘나라에 짓는 우리의 영원한 창고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안전 보장은 부동산이나 연금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위해 내어주시고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로마 4,25)이심을 기억합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주님 안에 쌓은 사랑의 보물은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잠시 멈추어 내가 짓고 있는 창고를 돌아봅시다. 그리고 어리석은 부자의 길을 버리고,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라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부유한 사람이 되는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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