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5월 1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길, 진리, 생명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과 그로부터 샘솟는 희망에 대해 묵상합니다. 막막한 현실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하느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의 설교와 예수님의 친근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를 깨워 주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회당에서 간절하게 선포합니다. 이스라엘 조상들에게 하신 하느님의 약속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실현되었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무덤에 가두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는 과거의 기록에 머무는 사건이 아닙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사도 13,33)라는 말씀처럼,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 우리의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을 낳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어떤 어둠 속에서도 반드시 이루어짐을 믿으십시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하신 고별 담화의 시작을 전합니다. 스승의 떠남을 예감한 제자들의 마음은 몹시 불안하고 산란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가장 먼저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요한 14,1) 하고 다독이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내일에 대한 불안과 내가 가는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한 처소를 마련하러 가신다고 약속하시며, 우리가 돌아갈 영원한 고향이 있음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는 잠시 나그네 길을 걷고 있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아버지가 계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줍니다.

토마스 사도는 우리를 대표하여 묻습니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요한 14,5). 이에 예수님은 신앙생활의 명확한 해답을 주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예수님은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주는 안내서를 주신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직접 길이 되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걷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으며, 주님의 살과 피로 생명을 얻는다면 우리는 이미 목적지에 닿아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주님이라는 길을 통한다면 그 어떤 험난한 인생의 파도도 우리를 가로막지 못할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요셉 성인은 평생 목수로서 땀 흘려 일하며 묵묵히 길을 걸으셨던 분입니다. 성인은 화려한 기적보다, 눈앞의 소박한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굳게 믿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산란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혹시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막막함 속에 있지는 않습니까? 부활하신 주님께서 오늘 여러분 곁에서 다정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어라. 내가 바로 네가 걸어갈 길이다." 오늘 하루, 내 힘으로 인생의 지도를 완벽하게 그리려 애쓰기보다, 내 곁에서 보조를 맞춰 걷고 계신 예수님의 손을 꼭 잡읍시다. 그분과 함께 걷는 정직한 노동의 시간과 인내의 시간 자체가 바로 천국으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주님, 저희가 세상의 소란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이 저희의 길이며 진리이며 생명이심을 고백하며, 오늘 하루도 당신과 함께 기쁘게 걷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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