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1월 30일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작은 것의 큰 힘
오늘 전례는 ‘사소한 것의 위력’에 대해 묵상하게 합니다. 하나는 ‘죄의 확산’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 나라의 성장’입니다. 둘 다 아주 작게 시작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어제까지 우리는 겸손하고 용감했던 다윗 왕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1독서에서 다윗은 충격적인 추락을 보여줍니다.
모든 비극은 아주 사소한 ‘게으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해가 바뀌어 임금들이 출전하는 때가 되자, 다윗은 요압과 자기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을 내보냈다. 그들은 암몬 자손들을 무찌르고 라빠를 포위하였다. 그때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2사무 11,1).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한가로이 거닐던 다윗의 눈에 목욕하는 여인, 밧 세바가 들어옵니다.
다윗은 밧 세바를 보고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죄를 연속적으로 저지르게 됩니다.
- 시선(눈의 간음): 처음에 다윗은 목욕하는 밧 세바로부터 눈을 돌렸어야 했습니다.
- 간통: 다윗은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 자신의 부하인 우리야의 아내 밧 세바를 범합니다.
- 기만: 다윗은 자신의 간통을 덮으려고 충직한 부하 우리야를 전장에서 불러들여 술수를 씁니다.
- 살인 교사: 다윗은 자신의 뜻대로 안 되자, 결국 우리야를 최전방으로 보내 죽게 만듭니다.
골리앗이라는 거인을 때려잡았던 다윗이, 정작 자기 내면의 욕망이라는 적 앞에서는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죄는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하고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작은 틈, 한순간의 방심을 타고 들어와 결국 영혼을 집어삼킵니다. 방심은 거인도 쓰러뜨립니다.
반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희망의 씨앗을 보여주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농부가 밤낮 자고 일어나는 사이에 저절로 자라나는 씨앗과 같습니다. 또한 가장 작은 겨자씨가 자라나서 큰 가지를 뻗어 공중의 새들이 깃들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위로를 줍니다.
첫째,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내가 뿌린 기도의 씨앗, 선행의 씨앗이 당장 효과가 없어 보여도 실망하지 마십시오. 땅속에서 하느님의 생명력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둘째,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겨자씨만한 작은 사랑,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에는 큰 나무와 같은 휴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저절로 자라납니다.
그럼, 우리는 지금 어떤 씨앗을 키우고 있나요? 오늘 다윗과 농부는 대조적입니다. 다윗은 욕망의 씨앗을 방치했다가 파멸이라는 거대한 열매를 맺었고, 복음 속의 농부는 믿음의 씨앗을 땅에 맡겨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다윗의 추락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쯤이야', '기도 한 번 안 한다고 별일 있겠어?' 하는 영적 게으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가 경계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의 밭을 들여다봅시다. 잡초 같은 욕심이 자라고 있다면, 초기에 뽑아버리십시오. 대신 아주 작은 선행이라도 좋으니, 사랑의 겨자씨 하나를 심으십시오. 우리가 잠자는 사이에도 하느님께서 그 씨앗을 큰 나무로 키워주실 것입니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마르 4,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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