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비치는 빛 어제 우리는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전례는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넘어, 세상 속으로 나아가 당신의 사명을 시작하시는 청년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유다 지방을 떠나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으로 가십니다. 당시 갈릴래아는 이방인들이 많이 섞여 살던 곳으로, 정통 유다인들에게는 무시당하고 소외된 변방이었습니다. 그런데 복음 사가는 이사야 예언서를 인용하며 놀라운 말씀을 전합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마태 4,16). 예수님께서는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이나 율법 학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활동을 시작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삶의 무게에 짓눌려 "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 희망이 없어 "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곳을 가장 먼저 찾아가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속에도 갈릴래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들에게 말 못 할 고민, 해결되지 않는 죄책감, 미래에 대한 불안, 깊은 상처 등 우리 영혼 한구석에는 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구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곳, 내 마음의 가장 아프고 어두운 자리로 오셔서 사목을 시작하십니다. 그분께서 선포하신 첫 마디는 이것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 4,17). 여기서 ‘회개’는 단순히 과거를 뉘우치고 우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어둠을 바라보고 앉아 있던 시선을 돌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나는 안 돼, 상황은 절망적이야”라고 한탄만 하던 태도를 버리고, “주님이 오셨으니 살길이 열렸다”라고 믿으며 일어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회개의 삶일까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