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2026년 2월 3일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일어나라! 오늘은 목의 질병을 앓는 이들과 성대 질환자들의 수호성인인 성 블라시오 주교 순교자 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서양의 많은 본당에서는 오늘 목을 축복하는 예절을 거행하기도 합니다. 이 치유의 날에, 독서와 복음은 죽음과 생명 , 그리고 부모의 애끓는 사랑에 대한 깊은 묵상을 전해줍니다. 오늘 제1독서는 다윗 왕의 가장 비극적인 순간을 보여줍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를 배신하고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왕의 입장에서 압살롬은 처단해야 할 역적입니다. 그러나 압살롬이 전쟁 중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다윗은 승리의 기쁨 대신 처절한 통곡을 쏟아냅니다. “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 (2사무 19,1). 죽은 자식을 두고 아버지는 눈물을 쏟아내며 통곡합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죄를 짓고 하느님을 등지고 떠날 때, 하느님 아버지는 “차라리 내가 죽어서 너를 살리고 싶다”며 우시는 분입니다. 다윗의 울부짖음은 훗날 십자가 위에서 당신 아들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미리 보여주는 듯합니다. 오늘 복음에는 절박한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죽어가는 딸을 둔 회당장 야이로, 그리고 12년 동안 하혈하며 살아온 여인입니다. 특히 하혈하는 여인은 군중 틈을 비집고 들어가 뒤에서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댑니다. "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마르 5,28). 옷자락만이라도 잡으려는 여인의 간절함이 엿보입니다. 이 여인에게 믿음은 머리로 하는 동의가 아니라, 온몸을 던지는 접촉이었습니다. 부끄러움도, 율법의 금기도 뛰어넘어 예수님을 붙잡으려는 간절함이 예수님의 능력을 이끌어냈습니다. 예수님은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마르 5,30) 하시며 그 여인을 찾으시고, 육신의 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해 주시며 “평안히 가거라” (마르 5,34) 하고 말씀하십니다...